산림당국이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담배 꽁초 등에 의한 실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초 발화 지점 인근을 지나간 차 4대를 조사 중이다.
지난 4일 산불 발생 당일 최초 발화 지점을 조사한 산림과학원 권춘근 연구사는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“산에서 자연 발화하려면 번개 등 자연현상이 있어야 하는데, 그날 기상청에 따르면 번개가 쳤다는 기록이 없다”며 “지나가던 차가 담배꽁초를 버렸거나 소각 불씨가 번지는 등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”고 말했다.
산림당국은 최초 산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의 폐쇄회로TV(CCTV) 영상을 입수해 분석 중이다. 지난 4일 오전 11시 15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 한 야산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사설 CCTV에 담겼다. 영상을 보면 야산 자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5분도 안 돼 시뻘건 불길이 위쪽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.
산불 최초 신고자인 윤석현(56)씨는 “개울에서 뭘 씻고 있는데 ‘타닥’ 하는 소리가 나서 건너편을 보니까 이미 연기가 5∼10m 높이로 치솟았다”며 “11시16분쯤 집사람한테 신고해야 한다고 알렸다”고 말했다. 최초 신고 직후엔 불길이 산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으며, 11시 35분쯤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작업을 시작했다.
산림당국은 산자락과 연결되는 왕복 2차로 옆 배수로를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. 배수로 밑에서 시작된 불씨가 산 위쪽으로 번진 흔적이 발견돼서다. 현장 감식 결과 배수로 안쪽은 물이 메말랐고 불에 탄 나뭇가지와 낙엽이 남아 있었다. 경찰은 CCTV를 통해 산불 신고 직전 10분여 동안 차 4대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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